코드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재즈, 모달 재즈의 세계.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등 거장들이 펼친 새로운 음악의 지평을 소개합니다.
1950년대 후반, 하드 밥이 블루스와 소울의 열정을 품었다면, 그다음 흐름은 ‘자유’였습니다. ‘모달 재즈(Modal Jazz)’는 그 자유를 실현한 장르였습니다. 하나의 모드(선법)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 스타일은 기존 재즈의 복잡한 코드 체계에서 벗어나 연주자에게 더 넓은 표현의 자유를 선사했습니다.
모달 재즈란 무엇인가요?
모달 재즈는 다이애토닉 스케일(장음계, 단음계 포함) 혹은 교회 선법과 같은 특정 모드를 기반으로 작곡하고 연주하는 재즈 스타일입니다. 기존의 빠르게 전개되는 코드 진행이 아니라 한두 개의 모드 안에서 느긋하게 즉흥 연주를 펼치는 방식입니다.
모달 재즈의 주요 특징
코드 진행이 간결하며, 느린 템포로 긴 호흡의 연주가 많습니다. 하나의 스케일 혹은 모드 안에서 다양한 멜로디가 펼쳐집니다. 연주자에게 즉흥적인 해석의 자유를 허용합니다. 분위기 중심의 곡 구성이 많아 사색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냅니다. 반복적인 베이스 패턴과 긴장감 있는 정적 흐름이 특징입니다.
왜 ‘모달’인가요?
‘모달(modal)’이란 모드(mode), 즉 ‘선법’이라는 뜻입니다. 현대 화성학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장조/단조 외에 고대 그리스 혹은 교회 음악에서 유래한 선법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고전적 구조에 현대적 감각을 입힌 것이 바로 모달 재즈입니다.
대표적인 곡과 아티스트
마일스 데이비스 – So What
모달 재즈의 아이콘과도 같은 곡입니다. 단 두 개의 모드(Dorian mode)를 중심으로 연주가 이뤄집니다. 낙관적이고도 여유 있는 흐름이 특징입니다.
존 콜트레인 – My Favorite Things, Impressions
콜트레인은 모달 재즈의 철학을 깊이 탐구했습니다. 특히 Impressions는 So What의 구조를 바탕으로 하되, 더 치열한 즉흥성이 돋보입니다.
빌 에반스 – Flamenco Sketches
명상적인 터치와 감성적 코드 보이싱이 돋보입니다. 모달 재즈의 서정성과 내면을 잘 표현한 피아니스트입니다.
대표 앨범 소개
Miles Davis – Kind of Blue (1959)
John Coltrane – Impressions (1963)
Bill Evans – Portrait in Jazz (1960)
Herbie Hancock – Maiden Voyage (1965)
감상 포인트
사운드의 여백에 집중해 보세요. 모달 재즈는 ‘쉼’이 중요한 음악입니다. 코드보다 스케일의 감정선을 느껴보세요. 연주자 간의 상호작용을 들으며 대화하듯 전개되는 즉흥성을 감상하세요.
모달 재즈는 왜 중요한가요?
모달 재즈는 프리 재즈로 가는 디딤돌이었습니다. 클래식, 민속 음악, 동양 음악 등으로 확장되는 재즈의 새로운 문을 열었습니다. 즉흥성과 명상성이 조화를 이루며, 현대 재즈뿐 아니라 퓨전 재즈, 영화음악 등 여러 장르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모달 재즈는 단순함 속의 무한함을 추구한 음악입니다. 코드 진행의 틀에서 벗어나, 연주자의 감정과 상상력이 자유롭게 흐를 수 있도록 만든 장르였습니다. 이러한 자유로움은 곧 다음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되었고, 재즈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재즈의 경계를 허문 실험, 프리 재즈(Free Jazz)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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