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심화 가이드 #1] 블루스를 만든 사람들|로버트 존슨, 머디 워터스, B.B. 킹의 음악과 유산

블루스의 전설적인 인물 로버트 존슨, 머디 워터스, B.B. 킹을 소개합니다. 블루스의 시작과 확장을 이끈 이들의 음악과 감상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블루스라는 장르는 음악의 형태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목소리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기타로, 누군가는 목소리로 자신의 삶을 노래하며 이 장르를 일으켰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블루스의 뼈대를 세운 세 명의 전설적 인물로버트 존슨, 머디 워터스, B.B. 을 소개합니다. 이 세 사람의 음악을 들으면, 블루스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마주할 수 있습니다.

로버트 존슨 –
블루스의 원형, 저주받은 전설

로버트 존슨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기타 실력을 얻었다.

 이 문장은 블루스를 처음 배우는 이들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로버트 존슨(Robert Johnson) 1911년 미시시피에서 태어나 짧은 생애 동안 단 29곡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의 음악은 이후 수십 년간 모든 블루스 기타리스트의 교과서가 되었습니다.

그의 대표곡 Cross Road Blues, Love in Vain, Hellhound on My Trail에는 블루스의 정수인 고독, 방황, 구원받지 못하는 내면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로우파이한 녹음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래는 시간을 넘어 심장을 울리는 힘이 있습니다.

 

감상 포인트:

기타 리듬과 보컬의 콜 앤 리스폰스 구조, 슬픔을 끌어올리는 듯한 느릿한 보컬의 강세를 주의 깊게 들어보면 좋습니다.

 

머디 워터스 –
블루스를 도시로 옮긴 사람

머디 워터스

“The blues had a baby
and they named it rock and roll.”
(블루스는 아기를 낳았고
그 이름은 록앤롤이었다.)

이 유명한 가사의 주인공이 바로 머디 워터스(Muddy Waters)입니다. 그는 로버트 존슨과 같은 델타 블루스를 시카고로 가져와

전기 기타로 재해석하며 블루스의 두 번째 장을 열었습니다. 그의 음악은 전통적인 블루스에서 벗어나 더 크고 거친 사운드, 강한 리듬, 밴드 연주를 특징으로 합니다. Hoochie Coochie Man, Mannish Boy, Got My Mojo Working 같은 곡은 지금 들어도 무대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음악입니다.

그는 B.B. , 롤링 스톤즈, 에릭 클랩튼 등 수많은 뮤지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현대 블루스의 방향을 결정한 가장 도시적인 블루스맨이었습니다.

 

감상 포인트:

전기 기타의 반복 리프, 보컬의 자신감 넘치는 톤이 특징입니다. 무대에서 관객과 대화하듯 부르는 형식을 함께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B.B. 킹 –
블루스를 사랑의 언어로 바꾼 사람

B.B. King

 

블루스를 이야기하면서 B.B. (B.B. King)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블루스를 가장 서정적이고 섬세한 스타일로 만든 인물입니다. 기타루실(Lucille)’을 들고 무대에 선 그는, 마치 한 줄 한 줄 기타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그의 대표곡 The Thrill Is Gone, Sweet Little Angel, Everyday I Have the Blues는 사랑과 외로움, 후회와 갈망을 우아하면서도 절절하게 표현한 곡들입니다.

B.B. 킹의 블루스는 비탄보다는 관조에 가깝습니다. 삶의 쓴맛을 겪은 사람의 낙담이 아니라 이해와 수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의 연주는 빠르지 않지만, 듣는 사람의 마음을 조용히 흔듭니다.

 

감상 포인트:

기타 연주에서의 빈 공간과 여백의 미, 한음을 길게 눌러 울리는 절제된 감성에 주목해 보세요.

블루스는 사람입니다

블루스는 장르이기도 하지만, 사람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로버트 존슨의 전설, 머디 워터스의 도시적 감성, B.B. 킹의 따뜻한 통찰은 블루스를 단순한 음악이 아닌 삶을 마주하는 태도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들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그들의 시대, 그들의 감정, 그리고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다음 번 블루스를 들을 때, 그저 노래가 아닌 이야기를 듣는 마음으로 다가가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편 예고

[블루스 심화 가이드 #2] 블루스 기타의 모든 것|연주 스타일, 대표 아티스트, 감상 포인트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