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입문 가이드 #5] 피드몬트 블루스란?|블라인드 블레이크와 핑거피킹 스타일의 부드러운 블루스

피드몬트 블루스는 핑거피킹 스타일의 기타 연주가 특징인 리드미컬한 블루스입니다. 대표 아티스트와 감상 포인트를 쉽게 소개합니다.

 

블루스는 지역에 따라 색이 다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리듬감 있고, 경쾌하게 들리는 스타일이 바로 피드몬트 블루스(Piedmont Blues)입니다. 피드몬트 블루스는 미국 동부의 피드몬트 지역(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지)에서 시작된 블루스의 한 갈래입니다.

다른 블루스가 슬픔과 고독을 조용히 읊조리는 느낌이라면, 피드몬트 블루스는 그 감정을 손가락으로 퉁기며 리듬을 타는 블루스입니다. 우울한 이야기를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재치 있게 풀어내는 매력이 있습니다.

 

피드몬트 블루스의 특징

1. 핑거피킹 스타일의 기타 연주

피드몬트 블루스의 가장 큰 특징은 기타 연주 방식에 있습니다. 기타줄을 피크로 치는 대신, 손가락(핑거)으로 각각의 줄을 따로따로 튕기는 연주 방식이 사용됩니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은 베이스 줄을 일정하게 두드리며 리듬을 만들고, 나머지 손가락은 멜로디 줄을 이용해 선율을 연주합니다. 이 덕분에 한 명이 연주해도 마치 기타와 베이스가 함께 연주되는 것 같은 효과를 냅니다.

이 스타일은 기타 한 대만으로도 풍성하고 입체적인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어, 스트리트 뮤지션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2. 밝고 경쾌한 분위기

피드몬트 블루스는 리듬감이 뛰어나고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슬픈 가사를 담고 있어도, 연주는 빠르고 경쾌한 템포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아 다른 지역의 블루스보다 듣기에 부담이 적습니다. 재즈, 래그타임, 포크의 영향도 많이 받은 만큼

블루스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도 비교적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스타일입니다.

 

피드몬트 블루스의
대표적인 아티스트

블라인드 블레이크 (Blind Blake)

피드몬트 블루스의 선구자이자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입니다. 그의 연주는 속도감이 뛰어나고, 핑거피킹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대표곡: Diddy Wah Diddy, West Coast Blues

 

브라운이 맥기 (Brownie McGhee)

기타 연주뿐 아니라 보컬에서도 뛰어난 감성을 보여주었으며, 하모니카 연주자 **소니 테리(Sonny Terry)**와 듀오로 활동하며 많은 명곡을 남겼습니다.

대표곡: Sportin' Life Blues, Key to the Highway

 

 엘리자베스 코튼 (Elizabeth Cotten)

독특하게 왼손으로 기타를 뒤집어 연주하는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그녀의 곡 Freight Train은 피드몬트 스타일을 대표하는 부드러운 연주곡입니다.

피드몬트 블루스를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까요?

핑거피킹의 리듬과 멜로디가 동시에 흐르는 묘미를 들어보세요. 슬픈 가사와는 달리 들썩이는 리듬감이 주는 의외의 반전이 있습니다. 가사보다는 연주 자체에 담긴 유쾌함과 테크닉을 즐기는 것도 좋은 감상법입니다.

조용한 오후, 커피 한 잔과 함께 듣기 좋은 편안한 블루스입니다.

 

왜 피드몬트 블루스는 특별할까요?

피드몬트 블루스는 블루스 중에서도 가장 리드미컬하고 멜로디컬한 스타일입니다. 기타 한 대만으로도 리듬과 선율을 모두 표현해내는 이 스타일은 후대의 컨트리 블루스, 어쿠스틱 포크, 심지어 솔로 재즈 기타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다른 블루스 스타일처럼 진한 슬픔을 끌어올리는 대신, 조용히, 그러나 리듬에 몸을 맡기며 감정을 전달하는 블루스. 그게 바로 피드몬트 블루스입니다.

 

 

다음 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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