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입문 가이드 #3] 시카고 블루스란 무엇인가?｜대표 아티스트와 감상법 소개

시카고 블루스는 도시에서 탄생한 전기 블루스입니다. 머디 워터스, 하울링 울프 등 대표 아티스트와 함께 시카고 블루스의 특징과 감상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블루스가 처음 시작된 곳은 미국 남부, 미시시피 강 유역입니다. 사람들은 땅을 일구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며 마음속 슬픔을 기타와 목소리로 풀어냈습니다. 이렇게 태어난 델타 블루스는 기타 한 대, 목소리 하나로도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런 블루스가 도시로 올라옵니다.

192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미국 내 흑인의 대이동(Great Migration)은 남부의 블루스를 북부의 도시로 이끌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시카고는 블루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블루스는 전기를 만났고, 더 크고, 강렬해졌습니다.

시카고 블루스란 무엇인가요?

시카고 블루스는 전기 기타, 앰프, 드럼, 하모니카, 베이스 등 당시로서는 새로운 악기 구성을 바탕으로 탄생한 도시형 블루스입니다.

거리의 소음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더 크고 두꺼운 사운드가 필요했고, 사람들의 감정도 점점 더 격렬하고 복잡해졌습니다. 시카고 블루스는 그런 도시의 감정과 풍경을 그대로 담은 음악입니다.

시카고 블루스의 특징

1. 일렉트릭 기타의 중심

이전의 블루스가 통기타로 감정을 담았다면, 시카고 블루스는 전기 기타를 통해 폭발적이고 거친 감정을 표현합니다. 굵직한 리프와 때로는 공격적인 톤은 이 장르의 핵심입니다.

 

2. 밴드 구성과 리듬의 강화

시카고 블루스는 단독 연주가 아니라 밴드 스타일로 연주됩니다. 드럼, 베이스, 하모니카가 함께 어우러지며 더 리듬감 있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댄서블한 그루브가 살아 있어 몸을 절로 움직이게 만듭니다.

 

3. 더 직설적인 감정 표현

델타 블루스가 슬픔을 읊조리는 음악이었다면, 시카고 블루스는 그 슬픔을 고함치듯, 외치듯 노래합니다.

더 강렬하고, 더 솔직합니다. 마치 거친 도시 한복판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백처럼 들립니다.

대표적인 아티스트들

머디 워터스 (Muddy Waters)

시카고 블루스의 상징 같은 존재입니다. 미시시피 델타에서 태어나 시카고로 이주했고, 전기 기타를 통해 블루스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대표곡: Hoochie Coochie Man, I’m Your Hoochie Coochie Man

하울링 울프 (Howlin’ Wolf)

거칠고 강한 목소리로 유명한 블루스 보컬리스트입니다. 그의 노래는 블루스라기보다 외침에 가까웠습니다.

대표곡: Smokestack Lightning 

 

리틀 월터 (Little Walter)

하모니카를 전자 앰프에 연결한 최초의 아티스트 중 하나입니다. 하모니카가 이토록 강력할 수 있다는 걸 세상에 보여준 인물입니다.

대표곡: Juke

 

시카고 블루스를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까요?

- 기타의 리프와 하모니카의 소리를 따라가며 감정을 느껴보세요.

- 노래의 가사보다 소리 자체에 담긴 분위기를 들어보세요.

- 델타 블루스와 비교해 보면 블루스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감이 옵니다.

- 무대가 아닌 거리의 음악, 누군가의 삶 그 자체를 듣는다는 마음으로 감상하면 더 깊이 다가옵니다.

왜 시카고 블루스는 중요한가요?

시카고 블루스는 블루스의 확장이자, 현대 록과 팝, 소울, R&B가 생겨나는 중요한 뿌리였습니다.

이후 등장한 비틀즈, 롤링 스톤즈, 에릭 클랩튼 같은 유럽 록 뮤지션들이 모두 시카고 블루스를 흠모했고, 이를 자신들의 음악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즉, 시카고 블루스는 블루스가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었던 시작점이자, 현대 음악의 중심축을 만든 음악적 진화의 분기점입니다.

블루스는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사람이 도시로 가면, 음악도 변합니다. 시카고 블루스는 시대를 껴안고 변한 음악입니다. 더욱 크고, 더 울부짖고, 더 진실해진 블루스. 당신이 도시의 삶 속에서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시카고 블루스는 그 마음을 함께 울려줄 것입니다.

 

 

다음 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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