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진(Bek Hyunjin)의 음악과 예술 세계|일상과 시, 소음을 품은 목소리

배우이자 음악가, 시인으로 살아가는 백현진. 그의 대표곡과 앨범, 음악 스타일을 통해 삶을 노래하는 독특한 예술 세계를 소개합니다.
백현진은 하나의 영역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는 음악가이자 배우이자 화가이자 시인입니다. 때로는 말하고 때로는 노래하며 때로는 아무 말 없이 붓질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그의 작업은 일관된 주제를 가지되 형식은 매번 다릅니다. 백현진이라는 이름은 곧 경계의 해체이며 예술이 일상과 만나는 가장 실험적인 지점에 놓여 있습니다.

음악 활동 – 언니네이발관과 그 이후

그의 음악적 시작은 1990년대 후반 인디밴드 언니네이발관의 보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백현진은 밴드의 초창기부터 참여하여 비둘기는 하늘의 쥐, 후일담 등의 앨범에서 깊은 감성과 실험적인 사운드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특유의 허스키하고 나른한 음색은 청자의 감정을 직격하는 힘이 있습니다.

밴드 탈퇴 이후에는 솔로 뮤지션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말할 것도 없이 나는 예쁘다, 너의 앨범 등의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그의 음악은 전통적인 곡 구성이나 음정의 안정성보다 감정의 흐름과 파편화된 내면의 서사를 중요시합니다
또한, 영화 복수는 나의 것 (2002), 녹색의자(2005), 달려라 장미(2006)의 음악 감독을 맡기도 하였습니다.

[온스테이지] 백현진 편 – 예술적 연대의 현장

2018년 네이버의 [온스테이지]에 출연한 백현진은이렇게 어두운 밤폭력등 자신의 대표곡을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이 무대는 하나의 예술적 공동체 실험에 가까웠습니다. 참여 뮤지션은 당대 인디씬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기타는 까데호의 이태훈키보드는 진수영, 색소폰은 김옥희 그리고 무키무키만만수의 멤버였던 이민휘, 실리카겔의 김한주, 새소년의 황소윤이 코러스로 참여하였습니다. 이들은 백현진의 곡을 토대로 즉흥성과 감정의 밀도를 확장하며 새로운 사운드를 구축했습니다. 공연은 예술가들의 교감과 긴장의 무대였습니다.

[ 온스테이지2.0] 백현진 - 모과(Unreleased)

 

[ 온스테이지2.0] 백현진 – 빛

또한, 솔로 1집 제작에는 김윤아, 달파란, 신윤철, 조윤석, 박현준, 성기완, 정재일 등의 쟁쟁한 인물들이 참여하였습니다..

 

배우 백현진 – 홍상수 감독의 페르소나

백현진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배우로서도 독특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극장전(2005, 홍상수), 하하하(2010, 홍상수),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2016, 홍상수), 소설가의 영화(2022, 홍상수), 우리의 하루(2023, 백현진 감독 연출 단편) 등이 있습니다.

그의 연기는 과장이나 연기적 제스처가 없고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지는 리얼함이 특징입니다. 홍상수 감독의 정적인 화면 속에서 백현진은 일상의 허무함과 웃음 사이를 유영하는 인물을 소화합니다.

화가로서의 작업 – '말하듯 그리는 회화'

백현진은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회화 작업을 병행해왔습니다. 그의 회화는 흔히 말하는 정밀묘사나 기법적 완성도를 추구하지 않으며 즉흥성, 파괴적 구성, 아이같은 낙서로 대표됩니다.

전시:

《너의 앨범》 (2011, 아트선재센터)

The Story of Blue Fox (2020, 국제갤러리)

《모든 순간이 너였다》(2022, 아뜰리에에르메스)

그림 속 문장들은 백현진의 음악 가사와 연결되기도 하며 시처럼 읽힙니다. 그는 '회화도 말할 수 있다'는 철학을 실천합니다.

백현진 | 리움, 작가를 만나다
크로스 플랫폼 예술가

그는 최근 연출에도 도전하고 있으며 다큐멘터리와 단편극영화를 넘나드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모든 예술은 언어이며 나는 그 언어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을 뿐이라는 그의 창작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백현진은 음악가도, 배우도, 화가도 아닌경계 너머의 예술가입니다. 그는 일정한 리듬이나 구성, 규칙에 기대지 않고 늘 불완전하고 흐트러진 상태로 이야기를 건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그의 예술은 더 큰 울림을 갖습니다. 우리는 백현진을 통해 예술이 꼭 아름다워야만 하거나 완성되어야만 하는 것이 아님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홍상수 감독
“내게는 겨울 오후에 맨발로 춥게 들을 때 너무 좋았던 깨끗하고 환한 좋은 음악들이다.”
박찬욱 감독
“백현진과 함께 어어부 프로젝트를 하는 장영규는, 한국에서 내가 주저없이 천재라고 부를 수 있는 단 두 명 중에 한 사람입니다. 또 하나는 누구냐고요? 백현진입니다.”
김지운 감독
“백현진은 슬픈 주파수를 가지고 있다. 백현진은 아직도 세상에 항의하고 있고 그의 노래는 더 슬퍼졌다.”
(출처=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