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이탈리아가 낳은 천재 작곡가

음악은 때때로 한 편의 영화보다 더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그 감동의 중심에는 전설적인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가 있습니다. 그의 음악은 영화의 감정을 이끌어내고 서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하나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탈리아가 낳은 천재 작곡가

192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모리코네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였습니다. 트럼펫 연주자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작곡에 대한 열정은 그를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으로 이끌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한 그의 작곡 스타일은 이후 영화 음악에서도 독창적인 색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스파게티 웨스턴과의 운명적인 만남

1960년대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는 세르지오 레오네(Sergio Leone) 감독과 만나며 영화 음악계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황야의 무법자’(A Fistful of Dollars, 1964),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966) 등의 스파게티 웨스턴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유행했던 서부 영화의 한 장르)영화에서 그는 기존의 서부극 음악과는 전혀 다른 접근법을 선보였습니다. 휘파람, 하모니카, 전자기타, 그리고 울부짖는 듯한 코러스까지 활용한 그의 음악은 서부극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석양의 무법자의 테마곡은 웨스턴 장르를 넘어 대중음악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명곡으로 남아 있으며 그의 독창적인 작곡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곡입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명곡들

모리코네는 웨스턴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도 놀라운 작품을 남겼습니다. 1986년 영화 미션’(The Mission)의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는 아름답고 경건한 선율로 종교적인 감동을 자아냈고 1987언터처블’(The Untouchables)에서는 긴장감 넘치는 오케스트레이션을 선보였습니다.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는 넬라판타지아(Nella Fantasia)의 원곡이며 영국의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은 자신의 곡 넬라판타지아(Nella Fantasia)를 만들 때 모리코네에게 가브리엘 오보에에 가사 붙이는 것에 허락을 구한 일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박칼린이 구성한 합창단에서 넬라판타지아가 선곡 되며 많이 알려졌습니다.

 

또한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1988)의 테마곡은 영화의 감동을 극대화하며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명곡으로 남아 있다. 그의 음악은 영화 속 캐릭터의 감정을 대변하고 관객의 감성을 흔드는 힘을 가졌습니다.

 

뒤늦게 받은 오스카의 영예

그토록 많은 걸작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모리코네는 오랜 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면받았습니다. 결국 2007년 평생 공로상을 받으며 그의 공헌이 공식적으로 인정되었고 2016년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헤이트풀 8’(The Hateful Eight)로 드디어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는 그의 87세 때의 일이었습니다.

모리코네가 남긴 유산

2020 7 6일 엔니오 모리코네는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살아 숨 쉬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의 음악은 영화 자체를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힘을 가졌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선율, 감정을 움직이는 선명한 멜로디, 그리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음악 세계. 이것이 바로모리코네 스타일’입니다.

오늘날에도 그의 음악은 수많은 영화, 광고, 콘서트에서 울려 퍼지고 있으며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문 그의 유산은 후대의 작곡가들에게도 끊임없는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의 음악을 들으며 잊을 수 없는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스파게티 웨스턴 :
스파게티 웨스턴(영어: Spaghetti Western) 또는 이탤리언 웨스턴(영어: Italian Western)은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유행했던 서부 영화의 한 장르이다. 내용상 기존의 서부극과는 달리 선과 악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고 반영웅적인 주인공이 등장하며, 스토리 전개가 빠르다. 대사와 장면이 절제되고, 액션 장면이 구성 요소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리적 배경도 애리조나주, 뉴멕시코주, 텍사스주 등 미국 서부를 무대로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장면이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 촬영되었으며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에서도 촬영하였다.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저예산으로 빠른 시간 내에 촬영되었다. 대체로 이탈리아 혹은 이탈리아-스페인 합작으로 제작되어,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음식인 스파게티로부터 ‘스파게티 웨스턴’이라 불리게 되었다.
(출처: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