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de의 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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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은 끝났지만, 음악은 남았다 #10]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음악은 왜 특별할까?

    [장면은 끝났지만, 음악은 남았다 #10]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음악은 왜 특별할까?

    불이 꺼진 극장,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화면은 천천히 검게 물든다. 하지만 관객은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다. 자막이 올라가고 음악이 흐르기 시작한다. 그 음악은 이전의 모든 장면을 정리하면서, 동시에 관객의 마음을 한 번 더 뒤흔든다. 장면은 끝났지만 음악은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어떤 영화는 엔딩 크레딧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엘리오가 벽난로 앞에 앉아 있는 장면은 아무 말 없이 감정만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스피커에서 흐르는 건 'Sufjan Stevens의 Visions of Gideon'. 이 음악은 엘리오의 내면을 대신해 울린다. 관객은 그 음악을 들으며 감정을 정리하고, 받아들이고, 잠시 머문다. 자막이 오르는 동안 이어지는 이 정리는 관객에게 '여운'이라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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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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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은 끝났지만, 음악은 남았다 #09] 사랑은 멜로보다 멜로디로 기억된다

    [장면은 끝났지만, 음악은 남았다 #09] 사랑은 멜로보다 멜로디로 기억된다

    사랑 이야기에는 반드시 노래가 있다. 누군가를 처음 바라본 순간, 마지막으로 등을 돌린 순간, 말없이 서로를 마주보던 그 긴 정적 사이에도 음악은 흐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영화는 흐릿해져도, 그때의 멜로디만큼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사랑은 이야기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감정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감정은 언제나 음악을 타고 떠오른다.'비포 선셋'에서 셀린과 제시가 오랜 시간 끝에 다시 마주하고, 함께 택시를 타고 노을진 파리를 지나며 흘러나오는 노래는 셀린이 직접 부른 A Waltz for a Night이다. 가사와 멜로디 모두가 사랑에 대한 미련과 동시에 현실에 대한 체념을 담고 있다. 대사는 적고, 눈빛은 흔들리지만, 그 음악이 흐르는 순간 관객은 둘의 감정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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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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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은 끝났지만, 음악은 남았다 #08] 음악 장르가 영화 감정을 바꾸는 법

    [장면은 끝났지만, 음악은 남았다 #08] 음악 장르가 영화 감정을 바꾸는 법

    같은 장면이라도 어떤 음악이 흐르느냐에 따라, 관객이 느끼는 감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멀리서 인물이 걸어오는 장면 하나에도 웅장한 클래식이 깔리면 비장해지고, 잔잔한 피아노가 흐르면 쓸쓸해지며, 재즈가 흐르면 도시적이고 세련된 인상을 준다. 음악의 장르는 단순한 스타일의 차이가 아니다. 그것은 감정을 설계하는 언어이자, 장면을 해석하는 키다.영화 '덩케르크'에서 한스 짐머는 전자음악 기반의 OST를 선택했다. 파도 소리, 시계 초침, 저음의 드론음 같은 비음악적인 요소들까지 악보로 가져와 장면을 구성했다. 이는 관객에게 전통적인 전쟁영화의 감정, 즉 영웅적이거나 애국적인 정서를 전하지 않는다. 오히려 생존 자체에 집중하게 만든다. 음악이 불편하고 긴박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것이 ‘장르’의 역할을 탈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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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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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은 끝났지만, 음악은 남았다 #07] 사운드트랙이 아니라 감정트랙이다

    [장면은 끝났지만, 음악은 남았다 #07] 사운드트랙이 아니라 감정트랙이다

    우리는 흔히 영화 속 배경음악을 사운드트랙이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소리의 트랙’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이 사운드트랙은 소리 이상의 기능을 한다. 그것은 영화의 감정선을 따라 흐르고, 이야기를 설명하지 않고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단순한 소리가 아닌, 감정의 트랙. 그래서 어떤 음악은 단순히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내면을 따라가는 나침반이 된다.'라라랜드'의 음악은 그 대표적인 예다. 처음엔 화려한 재즈 넘버로 시작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멜로디는 점점 더 잔잔해지고 슬퍼진다. City of Stars와 Epilogue는 이 영화의 감정 구조를 그대로 따라간다. 사랑이 시작될 때의 설렘, 엇갈림의 안타까움, 마지막 회상 장면에서의 눈물까지. 대사보다 먼저 음악이 감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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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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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은 끝났지만, 음악은 남았다 #06] 영화관 밖에서 OST를 듣는 이유

    [장면은 끝났지만, 음악은 남았다 #06] 영화관 밖에서 OST를 듣는 이유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이상하게 음악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어느새 검색창에 OST 제목을 치고 있고, 플레이리스트에 조용히 추가해둔다. 출퇴근길이나 잠들기 전, 별다른 이유 없이 다시 듣게 되는 음악. 우리는 왜 영화가 끝난 후에도 그 음악을 반복해 듣는 걸까?영화 음악은 단순히 좋은 멜로디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감정이 저장된 하나의 매체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통해 느꼈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설렘, 불안, 위로, 쓸쓸함—그 모든 감정은 음악 속에 그대로 보관된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그 음악을 들을 때, 단순한 청취를 넘어서 그때의 감정까지 꺼내듣는 것이다. '더 페이버릿'의 엔딩에 흐르는 'Skyline Pigeon (피아노 버전)'은 영화의 무거운 결말을 더욱 날카롭게 한다. 피아노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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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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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은 끝났지만, 음악은 남았다 #05] 침묵을 대신하는 음악, 그 섬세한 타이밍

    [장면은 끝났지만, 음악은 남았다 #05] 침묵을 대신하는 음악, 그 섬세한 타이밍

    인물이 말을 멈추는 순간, 우리는 본능적으로 숨을 죽인다. 그 침묵에 무엇이 들어올지 기다리게 된다. 때로는 아무것도 없고, 때로는 무너질 듯한 고백이 나온다. 그리고 어떤 영화에서는 그 사이를 채우는 것이 음악이다. 대사는 없고, 눈빛만 오가는 장면에서 배경에 조용히 흐르는 멜로디 하나가 등장인물의 심리를 대신 말한다. 그리고 그건 우리 감정에도 정확히 침투해 들어온다.'이터널 선샤인'에서 조엘이 클레멘타인을 기억 속에서 지우는 장면은 대부분 침묵에 가까운 상태로 연출된다. 하지만 그 순간마다 흐르던 Jon Brion의 음악은 놀랍도록 감정을 이끌어낸다. 대사가 끊긴 자리, 고요한 해변, 불 꺼진 방—그 안에서 음악은 시간과 공간의 감각을 흐릿하게 만들며, 오히려 감정을 또렷하게 만든다. 침묵은 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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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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